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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염 치료 수술이 정답일까? 솔직한 후기
환절기 때나 온도 격차가 날 때 코가 항상 막히거나, 불편함이 느껴지잖아요. 오래 전의 일이지만, 이십 대 때 비염 수술을 받고 느낀 솔직한 후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당시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을 하기 전에 학비를 모으기 위해 소위 막일이라는 걸 했습니다. 육체적으로 아주 힘든 일 있는데, 지방까지 가서 숙식을 하다 보니, 몸이 저도 모르게 상하고 있더라고요.
아무리 젊다고 해도, 쉴 때 푹 쉬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피로가 쌓이고, 술로 피로를 풀다 보니, 한계에 다다르더군요. 등록금을 벌었지만, 몸은 늘 피곤한 거 같고, 언제부터인가 코가 서서히 막히고, 특히 환절기 때는 자주 막혀서 불편했었지요.
할 수 없이 코 관련 질환은 이비인후과에 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병원에 갔는데, 진료실 들어가자마자, 의자에 앉자 말자 의사 선생님이 고개를 뒤로 젖히라고 해서, 숙인 후 뭔가 가늘고 길쭉한 쇠 고챙이를 코 안으로 넣더라고요.
말은 안 했지만, 깊숙이 들어가서 미세한 통증이 느껴지는데, 아프더라고요.ㅠ 순간 소리를 냈네요.. 의사 선생님이 조금만 참으라고 하면서, 가늘고 긴 기구에 소독약을 스프레이 식으로 뿌려주고 끝났는데요.
제 코를 유심히 보시더니, 콧 뼈가 휘어서 공기흐름이 원활치 못하다고, 비염 증상이 있다고 합니다. 사람의 코는 왼쪽 코와 오른쪽 코를 분리하는 경계 부위가 연골로 이루어지는데, 그 경계벽을 비중격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그 수직면이 휘어지면 만곡증이라고 하고요.
전 알레르기 비염은 아니고, 면역력 저하로 증상이 있다는 것 같았어요. 그 후로도 코가 막힐 때마다 한 번씩 병원에 들렸는데, 약을 먹거나, 소독을 해도 그때뿐이더라고요.
비염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저처럼 코뼈가 휘어 공기 흐름이 원활치 않아 생기는 것도 있을수가 있고, 꽃가루나 집 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로 인한 알레르기 비염과 운동성 비염, 여기서 더 심해지면 축농증이 있습니다.
비염 원인
제 경우는 아니지만, 가족중에 비염 환자가 있으면 자식도 가족력이 있어 그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알레르기 비염 같은 경우는 흔히 봄철에 꽃가루가 날려서, 집 먼지 진드기나 애완견의 털로 인해 발생할 수가 있고, 원인은 다양하다고 합니다.
비염 진단
비염 진단을 받고 나서도 한동안 병원을 갔지만, 치료 효과는 그때뿐이었던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컨디션이 안 좋을 때 코가 자주 막힌다는 걸 알 수 있으니까요. 생리적 식염수를 규칙적으로 코 안에 넣고 일종의 코 내부를 소독하는 것도 여러 번 해봤지만,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어요. 저 같은 경우는 거의 만성비염이었어요.
간헐적으로 치료를 받은 1년 후 방학 때 큰 결심을 하게 됩니다. 일 년 정도 동네 병원 다니다가 잘 낫지도 않고, 의사 선생님도 비염 수술도 한번 고려해 보라고 해서, 고민하다가 대학 종합병원에서 비염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비염 수술은 재발 가능성도 높아서 주변에서는 말리기도 했지만, 그 당시에는 답답해서 하기만 하면, 세상이 달라질 것 같고, 공부도 집중이 잘 돼 학습 능률이 올라갈기에 자기 체면을 걸었습니다. 나중에는 후회했지만..
비중격 만곡증 수술
지금도 병명이나 질환명을 봐도 어려운데, 당시에는 무슨 소리인지 서류를 봐도 모르겠더라고요. 다만 제 코뼈가 휘어서 코 속에 공기가 잘 통하지 못하고 염증이 생겨서 코가 막힌다는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코 뼈가 휘어져 있다고 하는데, 이분들 모두가 수술을 다 할 필요는 없고, 비염 증상까지 있으면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단순하게 성형 목적으로 생각한다면 곤란합니다.
입원기간은 3일 정도였고, 보호자가 입회해야 되는 큰 수술은 아니었기에 병원에서 부모님께 연락을 취하더라고요. 입원복으로 갈아입고, 얼마 후 비염 수술이 시작되는데, 먼저 마취를 해야 합니다.
마취에는 국소마취와 수면마취, 전신마취가 있는데, 코 수술에는 기본적으로 국소 마취를 많이 한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수술할 부위만 마취를 해서, 시술 시간에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거죠.
마취는 코에 주사기로 약을 투입해서 했는데,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았고, 약간 따끔 한 정도였는데, 얼마 후에 거짓말처럼 얼굴 안면이 붓는듯한 느낌과 코로 갈수록 감각이 없어지더라고요.
수술실에 누워서 정신은 말짱한데, 안면부만 뻐근한 야릇하고 이상한 느낌이었어요. 드디어 수술 문이 열리면서, 의사 선생님이 다가오더니, 금방 끝난다고 하면서, 긴장을 풀라고 하더군요.
맨 먼저 마취가 된 콧구멍을 기구로 벌려서 고정시키고, 소독솜 같은 것을 깊게 넣고서, 이어 구부러진 콧속의 비중격 뼈를 기구를 이용해서 깎아내는 것이었습니다. 아...ㅠ
둔탁한 소리가 나면서, 뼈를 기구를 이용해서 갉아낸다고 표현해야 될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대략 20분 정도 되었을까... 다시 소독솜 같은 것을 코 속에 밀어 넣고서 마무리하고서, 수술 잘 끝났다고 하더군요.
수술 끝나니 앞으로 이틀 동안은 답답해도 입으로 숨을 쉬어야 한다고 하네요. 코 속의 뼈가 아물 때까지 코로 숨 쉬는 것은 참아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몇 시간이 지나니, 이젠 마취가 풀려서 수술 부위의 통증이 밀려오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콧 속의 뼈를 깎아냈으니, 멀쩡하다면 이상하겠죠..;; 진통제를 먹고서 잠을 청했고, 거의 병실에서는 잠만 잤던 거 같아요. 병원에서 나오는 식사는 너무 싱거워서 맛이 없다 보니 조금만 먹었던 거 같네요.
수술 후 느낌,주의사항
병원을 퇴원하고 난 후에 마음은 정말 가볍다고 해야 할까요? 큰 수술받은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병실보다는 집이 편하고 좋잖아요. 일단 코로 조금씩 숨을 쉰다는 게 이렇게 행복한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기존에 코가 막혀서 답답했던 증상이 거의 없어서 좋았던 같아요. 다만 수술 후 주의사항이 있는데, 코를 풀 때는 힘줘서 풀면 안 되고 약하게 힘줘야 된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코 속까지 완전히 아물려면 시간도 걸리고, 시술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가끔씩 코를 풀다 보면 피떡이 썩여 나오긴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피는 더 이상 나오지 않았어요.
수술 비용
오래전에 지방 종합병원에서 수술해서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당시 학생이라 무슨 할인적용이 되었고, 보험 적용받아 20만원 정도 납부한 거 같은데, 수술비와 입원비, 약값이 포함된 금액이었어요.
코 질환에 의한 비염 수술은 건강보험 적용대상이 되므로, 검색해보니 요 근래는 100만원 전후로 보면 된다고 합니다. 게다가 의료실손보험 적용이 되므로, 실제 소비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별로 없다고 보면 될 것 같네요.
요약하자면 제 경우는 만성비염이라 수술이 유리할수도 있지만, 역시 코 막힘이 재발하였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비염 수술은 정말 숨쉬기가 힘든 경우를 제외하고는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일단 마취 성격에 따라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고 하지만, 수술 후에는 반드시 통증이 발생될수 밖에 없고, 사후 관리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 등이 발생하고, 이게 은근히 스트레스가 있거든요.;
혹시 비슷한 증상이 있거나 하신 분들은 충분히 고민하고 결정하시길 바랍니다.